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고요해지고

by 고이난 2021. 7. 9.

싶다. 몇 번을 썼다 지웠다 했는지도 모른다. 나는 결국 어른이 되기에는 멀었다는 결론을 내리기도 싫은 밤이다.

 

그렇게나 내가 잘못했나? 아니라는 점은 이제 알고 있다. 그렇다고 해서 뭐가 달라질까?

 

부처의 가르침처럼 중도를 지키는 방법만이 인생에서 살 길인가? 이게 다 그가 이야기하는 번뇌일텐데.

 

그래, 그럼 나는 어른이 되기에는 멀었다는 말보다는 부처가 되기에는 멀었다는 말이 맞을 것이다. 그런데 내 인생의 멘토는 이렇게 이야기했다. 우리는 부처도 예수도 아닌데 그렇게 살 수 있냐고. 그들을 따라가기에는 한참을 부족한 것이 아니겠냐고. 사랑도 중도도 못해먹겠으면 나는 어떻게 살아가야할까?

 

사랑도 중도도 그들의 말을 빌려 실천해보지도 못했는데, 이런 고민이 가당키나 할까?

 

빈 껍데기처럼 내가 처한 상황에 따라 해야만 하는 것을 해가며 겨우 버텨내야만 의미있는 삶일까? 아니다. 나는 좋아하는 것도 많고 그것을 할 때에 가장 행복함을 느낀다. 그렇다면 나와 그런 것들을 함께 할 때에, 최고의 행복을 누릴 수 있는 사람과 함께 지내야만 할 것이다.

 

그가 자신의 업으로 어떤 일을 하던 간에 말이다. 

 

그런데 그런 사람이 있겠냔말이다. 나의 나무가 말이다.

 

사랑하기에도 부족한 삶을, 사랑으로 채워야 할텐테 말이다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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