어제가 되어서야 내일이 설날인 줄 알고 가족들에게 영상통화를 했다. 모두 모여 난생 처음 보는 보드게임을 하고 있었다. 아마도 큰엄마의 제안이었으리라. 큰엄마는 "금쪽같은 내새끼"에 나오시는 박사님과 같은 일을 하시는 분이다. 늘 나를 보실 때면 커서도 아이에게 그러시듯 안아주시던 큰엄마. 그게 가끔은 부담스럽고 익숙하지 않았던 때를 기억하며 그게 얼마나 나에게 소중한 기억이었는지를 새삼 깨달았던 적이 있다. 영상통화가 온 줄도 모르고 게임에 집중하시던 할머니가 나를 보며 그제서야 잘 지내냐고 인사하시며, 나는 마음이 놓였다. 그건 무슨 게임이었을까. 나도 오늘은 내가 제일 좋아하는 게임 한 판 해야지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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